게임 마니아들이 8년을 기다린 게임이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출시한 넥슨의 신작 온라인 게임 ‘마비노기 모바일’입니다. 2004년 출시해 21년째 서비스 중인 인기 PC 게임 ‘마비노기’의 정식 후속작인데, 출시 전부터 이야기가 참 많았습니다. 첫 개발 소식을 2017년에 전했는데 출시가 거듭 미뤄지며 원작 팬들의 기대와 실망을 동시에 샀기 때문이죠. 기자처럼 학창 시절 마비노기를 즐겼던 사람에게는 지나칠 수 없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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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노기 모바일은 유럽 켈트 신화 기반의 고대와 중세가 혼합된 서구 판타지 세계관을 가진 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MMORPG)입니다. 게임에 접속하면 여신의 선택을 받아 세상을 구하는 운명의 주인공이 되어 ‘에린’이라 불리는 세상을 탐험하게 됩니다. 어두운 던전을 탐험하며 나타나는 괴물을 물리치기도 하고, 연주·낚시·목공·금속 가공·채집같이 세밀하게 구현된 20종의 생활 기술을 익혀 게임 내 경제생활을 영위하거나 다른 게임 이용자와 어울릴 수 있습니다. 전투 일변도의 여타 게임과 달리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모닥불 앞에 모여 다른 사람의 악기 연주도 감상할 수 있는 등 마비노기 특유의 개성이 더 세련된 그래픽으로 구현됐습니다.
PC로만 즐길 수 있던 전작과 달리 PC와 스마트폰 양쪽으로 모두 즐길 수 있게 만든 점은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요즘 세대를 겨냥한 듯합니다. 스마트폰을 세로로 들고 게임을 해도 조작에 문제가 없도록 사용자 화면(UI)을 구성했습니다. 몇 번의 화면 터치만으로 알아서 캐릭터가 임무(퀘스트)를 수행하게끔 자동 조작 기능을 대거 탑재해 편의성을 높인 점은 전작과 차별화된 요소입니다.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직장인 입장에서 볼 때 추억의 게임을 보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된 셈입니다. 다만 그 탓에 전투마저 상당 부분 자동화돼 조작의 재미가 반감된 점은 아쉬웠습니다.